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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200103 

어머니 생신
가족이 모여 대구에서 식사를 했다

할아버지 얘기가 나왔다
97세를 건강하게 사시다가 침상에 누운지 이틀째, 가문이 다 모였다 한다
둘째 며느리인 어머니에게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단다
나 죽는다고 왔느냐 허허 오늘은 안죽는다
그러시더니 누가 날 부르네 밖으로 나가고 싶다 하셨단다
큰아버지는 끝까지 말렸는데, 어머니가 몰래 휠체어로 옮겨서 바깥 구경을 시켜드렸다 한다
사흘째, 할아버지는 세상 소풍을 마쳤다
호상이었다

할아버지는 반주를 즐기셨다
저녁드시면서 늘 사케를 맥주잔에 가득따라서 드시곤 했다
우리 집안에서는 내가 유일하게 할아버지의 그 쪽 유전자가 있는 듯 하다
두상이 참 작으셨는데, 그건 내가 못 물려받았다